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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석 펀드레이저(세브란스 발전기금사무국)_1천명의 펀드레이저를 만나다
 관리자  | 2012-11-29 | HIT : 8,567 |

 

세브란스 발전기금사무국 양경석
 
 
펀드레이저는 사회의 필요를 보는 눈(공감성)이 있어야 되고 그것을 잘 풀어낼 수 있는 가슴(감성)과 머리(지성)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호 ‘1천명의 펀드레이저를 만나다에서는 세브란스 발전기금사무국에서 펀드레이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양경석 선생님을 만나 의료기관의 모금과 펀드레이저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전반적으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바빠요. 대외 인사를 초청하는 행사도 많고 내부적으로는 내년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점이어서요. 12월에 행사와 일정들이 많이 몰려있기 때문에, 최근엔 12월을 피하는 경향이 있어요. 오히려 11월이 더 바쁜 것 같아요.
 
 
그럼 일반사업과 모금 계획, 예산 등을 동시에 계획하시는 건가요?
 
내년에 어떠한 모금활동을 중점적으로 할 지 먼저 나와야 그 활동에 맞춰서 행사와 세부 활동들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어요. 그에 따라 예산 계획을 수립하죠. 예산만 별도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모금활동의 연장선상에서 검토해야 하는 것이죠. 현재 모금 컨설팅을 받고 있는 도움과나눔과 함께 상의하여 내부적으로 논의과정을 거치고 그에 따라 어떤 활동들이 필요할 것이다계획을 하여 예산을 잡습니다.
 
 
최근에 에비슨의료교육기금 모금음악회 행사도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셨나요?
 
정확히 말하면, 행사의 주관은 발전기금사무국이 아니고 의료선교센터였습니다. 저희 의료원에 모금을 하는 많은 기관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의료선교센터예요. 해외 의료인프라 개선을 위한 에비슨의료교육기금 모금 음악회를 열었고, 티켓 판매를 통해 기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특별히 조영남씨가 본인 뿐 아니라 밴드 및 보조출연자들의 출연료를 다 부담하는 등 재능기부 및 재정적 기여를 해주었습니다. 음악회를 통한 기금마련 효과도 있었으나,의료선교센터의 활동들을 홍보하는 측면이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주최가 의료선교센터라고 하셨는데, 그럼 발전기금사무국에서는 이 음악회를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주로 어떤 역할을 하신 건가요?
 
의료원 산하에는 대학(의대, 치대, 간호대, 보건대) 및 병원(본원, 전문병원 및 지역병원)등 여러 기관들이 있고 각 기관마다 모금을 하고 있어요. 본부 차원에서 이러한 모금활동을 효율적으로 조직하고 지원해야 할 역할이 있죠. 발전기금사무국이 각 기관의 모금활동에 관여하고 있어요.
발전기금사무국의 직원들은 고유의 기능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주요 기관들의 모금활동을 지원하죠. 예를 들어 저의 경우에는 부서 내에서는 모금 기획 및 고액기부(Major gifts)를 담당하면서 의료선교센터를 지원해요. 어떤 직원은 대중모금활동을 관장하면서 의과대학 모금활동을 지원하죠. 이런 식으로 각 직원들이 Matrix 조직 형태로 엮여 있어요.
음악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획에도 참여하고, 실무 소요들을 돕는 식으로 같이 진행했죠. 기본적으로 행사 주관은 의료선교센터에서 진행하는 형태였지만, 사무국도 협업합니다.
 
 
어떤 계기로 세브란스에서 일을 하게 되신 건가요?
 
세브란스(연세의료원)의 행정직 공채로 입사했는데, 행정직은 기본적으로 순환근무제이거든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부서 이동이 있죠. 병원 원무과로 배치 받을 수도 있고, 의료원 본부의 행정부서로 배치 받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부서가 결정되기 전에 개인적인 바람이 있었어요. 어차피 순환 근무제라면 첫 번째 직무는 의료계 환경 전반을 두루 살필 수 있는 부서였으면 더욱 좋겠다는 바람과, 이왕이면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의료선교 분야와 관계가 있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었어요. 어떤 이유에서 제가 발전기금사무국에 배치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곳이 두 가지 조건에 꼭 들어맞는 곳인 거예요. 의료원 본부 차원에서 모금을 하다 보면 각 기관들의 모금소요가 무엇인지 취합하고 전반적인 상황들을 두루 살펴보게 돼요. 또한 의료선교센터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자연스럽게 열렸는데, 의료선교센터의 모금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개인적인 가치관도 만족시키는 일을 하게 된 거죠.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이 제 의지와 노력으로 이루어졌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제게 주어진 환경이었죠. 막연한 바람이 현실이 된거죠.
훗날 팀장님께 왜 저를 뽑았는지 물어본 적이 있어요. 공채 행정직원 10여명 중에 저의 어떤 부분을 보고 선택했는지 여쭤봤는데 대답을 명확하게 안 해 주셨어요. (밀리고 밀려 맨 마지막에 남아있는 사람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건 아니리라 믿고 싶어요.) 그런데 언젠가 한번 도움과나눔 최영우 대표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모금가는 야전 지휘관 스타일이어야 한다. 야전에서 일하는 군인처럼 여러 상황에 대응하는 전천후 플레이어 기질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었어요. 입사 동기 중에 장교 출신은 저 밖에 없어서 뽑혔나 싶은데, 아무튼 이 모든 상황을 주관하는 창조주의 섭리가 있었다고 저는 믿어요.
 
 
직업 군인의 경험이 발전기금사무국에서 일하시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나요?
 
. 전방 부대에서 1년 동안 소대장, 그 후 1년은 인사과장 직책의 참모업무를 했습니다. 그 때의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돼요. 일단 어린 나이에 무거운 책임을 맡고 누군가를 지휘하고 보좌해야 한다는 것은 정신적, 체력적으로 상당한 균형을 요구해요. 책임감뿐 만 아니라, 특히 군대에서 체득한 경험 중 하나는, 멀티 태스킹(Multi-tasking) 스킬을 배운 점 이예요. 부대 훈련을 소화하면서 소대를 지휘해야 하고, 교육훈련도 소대장의 몫이죠. 수 십 명 되는 소대원의 신상 관리도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이고요. 참모 업무의 가짓수는 더 많아져요. 부대의 인사행정 전반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일들을 동시에 일을 진행해야 하죠. 행정 업무를 숙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저를 도와주는 동료와 부하간에 손발이 잘 맞아야 일 처리가 수월하죠. 부대장님의 시각으로 일을 찾아야 하구요.
그런데 모금업무가 한가지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일들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많죠. 특히 모금가의 역할 정립에 있어 과도기인 우리나라의 경우는 올 라운드(All-round) 플레이어가 더욱 필요하죠. 제가 기능적으로는 모금 기획과 고액기부를 담당하는 동시에 특정 기관의 모금을 지원하는 형태도 동시 다발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어야 가능한 일 이예요. 다행히 군대에서의 경험 때문인지 비교적 빨리 적응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한 저를 믿고 일을 맡겨주시고 지원해 준 국장님 이하 팀에게도 참 감사한 일이죠.
아마 그러한 맥락에서 최 대표님께서 야전비유를 하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선생님께서는 어떤 업무를 주로 맡고 계신 건 가요?
 
저희 세브란스는 의료기관으로는 선도적으로 체계적인 모금 활동을 시도하고 있어요. ‘집중거액모금캠페인(Capital Campaign)’이라는 방법론을 도입하여 추진하고 있죠. 저는 캠페인의 기획을 실현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면서 고액기부자를 대상으로 모금을 하고 있어요. 제가 직접 고액기부자를 대면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잠재기부자와 연결고리가 있는 의사 선생님들이 모금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밑 작업을 합니다. 기초적인 프로파일링에서부터 관계 개발 전략 수립 등 이러한 이슈를 논의하고 실행을 돕습니다. 부서 내부적으로는 회의, 교육을 담당하고, 팀장님을 보좌하여 부서 살림(예산, 인력 등)을 꾸려나가고 있어요. 아까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의료선교센터의 모금활동도 지원하고 있고요.
 
 
그럼 지금 부서의 부서원들은 초기부터 계셨던 분들이신 건가요? 아니면 부서 활동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인원이 충원된 것인가요?
 
초창기에는 팀장님과 기부금 접수를 담당하는 직원 이렇게 두 분이 계셨어요. 앉은 자리에서 기부금이 들어오는 것을 받는 기능만 있었죠. 제가 채용되던 그 해에 저를 포함하여 2명의 직원이 증원되었고 그 이후에 2명이 더 충원되어 지금은 6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채용형태는 조금씩 달라요. 정규직도 있고 계약직도 있고 파견직도 있어요. 의료원의 행정적인 책임을 맡고 계신 국장님과 부국장님이 계시고요.
 
 
업무를 해오시면서 고민들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3년 반 정도 경험과 노하우가 쌓였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업무적으로 혹은 개인적으로 고민들이 있으실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3년 반 밖에 안됐다고 생각해요. 아직 온전하게 하나의 사이클을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업무상 제가 큰 줄기를 담당하고 있다 보니 책임감이 늘어나고 있어요. 성과에 대한 부담이 위로부터 전달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신생 부서이고 부서 내 계층이 없다 보니 의료원장님을 비롯한 주요 보직 교수님들과 직접 상대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처음에는 매우 부담이었는데 돌아보면 일을 배울 수 있는 참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매주 의료원장님과 모금 관련한 회의를 하는데 회의가 왜 그렇게 빨리 돌아오는지, 엄청난 압박감 이예요. 지금은 많이 익숙해 지기는 했지만 개인의 업무 역량을 더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기본적으로는 순환근무제다 보니 언젠가는 다른 부서로 가게 될 수도 있어요. 그런데 모금 업무의 특성상 연계성이 중요하니까 그 때를 대비해서 모금 업무에 대한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정비하고 세팅해 나가야 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돈과 사람이 가치 있는 곳으로 흘러가게 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좁게는 의료분야에서, 넓게는 사회 전반에 걸쳐 그런 소요를 돌아보며 일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관련 분야에 전문성을 쌓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동안 모금업무를 해오시면서 느끼셨던 보람들이 있으셨을 텐데요 어떤 게 있었나요?
 
모든 기부자들이 인생의 굴곡을 경험하셨고 그 분들의 가치관을 우리 기관에 전해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기부자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큰 교육입니다. 아직 미혼이어서 가장(家長)의 경험도 못했고 자녀 교육의 고충이 뭔지도 모르고, ‘서른 즈음에노래가사도 이해 못하는 저로서는 나이를 빨리 먹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아무튼 제게 주어진 환경에서 충실히 살아가다 보면 연륜이 쌓이고 기부자들을 더 이해할 수 있는 시점이 오겠죠.
 
 
한번쯤은 좌절이나 어려움을 느끼셨을 텐데요. 어떨 때 그런걸 경험하셨나요?
 
내부 의사소통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고민들을 해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모금 업무에 관여하고 협조해야 하는 다른 부서 차원에서는 매우 피곤한 일일 거예요. 접점의 불만을 접수하고 해결하는 노력을 계속 해나가고 있고 더디지만 조직 내에 모금문화가 조금씩 전파되고 있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
 
 
기억에 남는 기부자가 계신가요?
 
재능기부를 해 주신 분이 있어요. 모금캠페인의 엠블렘을 제작해주셨는데 브랜드 네이밍과 마케팅분야에서 유명하신 분이예요. 그 분 사무실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워낙 바쁜 시간을 쪼개서 만남을 부탁 드린 지라 업무 얘기만 집중적으로 할 줄 알았는데 업무와 관계없어 보이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참 하시는 거예요. ‘시간이 없는데 이래도 되나하고 걱정이 되었는데 어느새 업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 거예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화법을 보고 흉내 낼 수 없는 노련함을 느꼈죠. ‘! 멋있다이런 느낌이 든 재능기부자셨어요. 저희의 필요가 무엇이고,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어하는지를 단번에 캐치하시고 그것을 대중을 향한 메시지로 바꾸는 능력이 탁월한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에게 큰 교훈이었습니다.
 
 
혹시, 이 모금이라는 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고액 기부자분들 중에서 기업가들이 많아 재무제표를 들여다 보는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기업의 재무상태 상태와 흐름을 보게 됩니다.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긴 했지만 회계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앞으로는 친숙해 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이 있어요. 경제활동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이 앞으로는 더욱 체계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도기죠. 기업과 사회 모두 Win-Win하는 전략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제안하려면 기업의 시각으로 눈높이를 맞춰야겠죠. 마인드뿐 만 아니라 그에 맞는 실력과 도구를 가져야 하죠. 기업의 언어, 기업의 생태, 기업의 활동을 깊이 이해하면서 일하고 싶어요.
 
 
어떤 펀드레이저로 남고 싶으신가요?
 
기부금의 모금, 접수에서부터 집행 및 피드백에 이르는 전체의 프로세스를 두루 아는 펀드레이저가 되고 싶어요. 특히 현장감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말하는 현장은 기부금이 실제로 쓰이는 곳을 말해요.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 지 보고 그 효용성을 체감해야만 모금의 근원적인 동력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모금가는 기부금으로 인한 현장의 변화를 분명히 체험해야 한다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현장을 아는 모금가가 되고 싶어요.
 
 
좀 더 체계화 되고 전략적이어야 한다는 것인가요?
 
. 다양한 기부자가 존재하고 유형이 다 다르죠. 감성적으로 다가가야 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한 부류도 있죠. 기부를 결정하게 하는 접근 방식은 다 다르겠지만, 결정 이후에 을 사용하는 영역에 있어서는 전문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기업의 발전속도를 비영리기관(자선기관)이 못 따라가고 있죠. 상장기업이 재무제표를 공시하듯이 궁극적으로는 비영리기관도 그 정도의 수준으로 개방되어야 한다고 봐요. 기업의 카운트 파트너가 되려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기업이 아니더라도 개인에게도 마찬가지이고요.
 
 
펀드레이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해주실 만한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모금의 가장 근원적인 동기는 돈이 꼭 필요한 곳이 있구나’, ‘돈이 가치 있게 쓰이는 구나라는 것을 체감해야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부금의 가치에 대한 신념 그리고 그것을 체감한 사람만이 기부자들을 납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필요를 보는 눈(공감성)이 있어야 되고 그것을 잘 풀어낼 수 있는 가슴(감성)과 머리(지성)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기부금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고 모금을 하는 사람이라면, 사명을 갖고 일할 수 없겠죠.
 
 
바쁘신 중에도 인터뷰를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선생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하고자 하는 일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이주연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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