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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모금지식카페 > NGO 이야기




오은화 펀드레이저 (초록우산어린이재단)_1천명의 펀드레이저를 만나다
 관리자  | 2012-09-27 | HIT : 8,276 |
1천명의 펀드레이저를 만나다.
 
오은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나눔사업팀장
 “펀드레이저는 PR이나 마케팅에 대한 감각이 필요해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복지 현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들이 밑바탕이 되어야 해요.”
 
 
 
 
 
 
 
 
 
이번 74호에서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오은화 팀장을 만나 뵙고, 모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저희 재단은 1948년 설립으로 올해로 64년정도 됐어요. 원래는 CCF (Christian Children’s Fund, 미국 기독교아동복리회)라는 단체가 한국에 들어와서 시설아동과 전쟁고아들을 대상으로 복지사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1970년대 이후 경제개발이 되면서 차차 국가 경제력이 성장하자, 외원기관(외국원조기관)들이 1970년 중반부터 ‘한국 불우이웃은 자국 내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한국에 대한 지원을 종결하게 되었어요. 이후 한국복지재단은 어떤 외원기관들의 영향력 없이 자생하는 형태로 한국어린이재단에서 한국복지재단이 되었다가 최근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 바꿔서 계속 아동복지 사업을 하고 있어요. 중간에 어르신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설복지로 확대되었었지만 지금은 다시 빈곤아동에 집중적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지원하게 되신 동기가 무엇이었나요?
대학교에서 IVF 기독동아리 활동을 했습니다. 그때 저희 동아리 선배들이 사회운동을 많이 했어요. 선배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았어요. 선배들 중에서 복지영역으로 가신 분들이 있었어요. 그때 ‘아, 복지라는 분야가 있구나’ 라고 알게 됐죠. 현재 우리 사회에 복지라는 분야가 좁기도 하고, 일반사람들도 잘 모르잖아요. 근데 선배들을 통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헌신과 봉사를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걸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과 자격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학원을 사회복지학과로 갔고, 청소년 복지를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원래 심리상담에 관심이 있었는데, 청소년 복지 분야는 거의 상담위주다 보니 저한테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졸업을 하고 한국복지재단에 들어와서 복지관에서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학부에서 일문학을 전공 하셨는데 아쉽지는 않으세요?
인생에서 모든 것이 헛되이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희 재단에서 입사나 승진시험이 있는데 시험 과목에 외국어가 있어요. 그때 공부한 것을 유용하게 썼죠. 사실 사회복지 분야가 그래요. 아무 상관없는 것 같지만 사람에 대한 이해에 관한 거라면 다른 경험들이 버려지거나 잊혀지는 게 아니라 다 활용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모금업무를 시작하시게 되신 건 가요?
갑자기 모금업무를 하게 된 건 아니예요. 제가 복지관에 있을 때 몇 년간 결식아동 사례관리를 했어요. 영등포 지역 아이들을 한 3~4년간 본거죠. 그 아이들이랑 익숙해지고 프로그램을 하고 애들이 커나가는걸 봤습니다. 그 아이들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그 돈들이 정부보조금이나 법인지원으로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후원금 이라는 게 필요하잖아요. 그 후원을 해주는 단체를 만나면서 아이들하고 후원자를 같이 볼 수 있는 기회를 3~4년간 가졌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저는 후원자와 수혜자를 같이 보게 된 거였고, 그 사이에서 조율하고 각자가 원하는 것을 주고 매칭하는 활동을 하면서 수혜자도 알게 되고 후원자도 조금 이해를 하게 됐습니다. 2007년부터 마침 재단에서 모금을 활성화 하게 되었어요. 사실 사회복지 안에서는 다 혼재되어있잖아요. 한 사람이 모금도 하고 사례관리도 하게 되잖아요. 재단에서 그런 부분을 전문화 해보자 해서 업무 체계를 분리를 하게 된 거예요. 제가 모금업무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있다 보니 모금 업무로 배정을 받게 되었고 그때부터 홍보와 모금을 담당하며 그렇게 모금 업무를 5년 정도 했습니다.
 
그럼 실제로 재단에서 모금 직무를 시작하게 된 것은 2007년부터 인 셈이네요. 수 년간의 경험으로 모금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아셨겠지만 혼자서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 하셨을 때는 힘드셨겠어요.
네. 1월 2일날 관장님이 불러서 후원자 개발업무를 하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럼 업무인수를 받잖아요. 그전에는 이와 관련된 업무가 없었어요. 저한테 노란 황토색 파일을 주셨는데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그걸 뭐로 채울지 계획서부터 쓰는데 많이 힘들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모금을 전문적으로 하지도 않았고, 또 모금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없었어요. 모금가 (펀드레이저)라는 직무가 약간 기피하는 업무였죠.
 
모금 부서로 발령이 나시고 처음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후원자 개발업무를 맡은 그 해에 맨 처음에 ‘개인 후원자 500명 개발을 목표로 한 해 동안은 500명의 개인 후원자를 개발하겠다.’ ‘그 다음에 후원사업과 후원행사를 개발해 그 행사를 통해 모금을 하겠다’ 라는 계획을 세워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시작했던 프로그램이 유아마라톤이라고 해서 영등포구의 국공립 어린이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아이들은 조그만 저금통을 모아서 참가비를 내고, 그 행사를 지원하는 행사비는 기업에서 스폰을 받아서 진행하는 안을 짜서 계획서를 가지고 그 지역의 기업을 찾아 다니며 행사에 대한 설명과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그때 처음 후원금 350만원을 받았어요. 그게 잊혀지지 않는 첫 모금이었죠.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깐 ‘이걸 위해서 돈을 달라고 하면 줄까’ 이런 불안함이나 ‘이 사업계획서가 이해가 될까, 이 사업계획서를 보고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이 들까’ 라는 이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는데 막상 계획서를 들고 요청하니까 바로 수락해주셔서 감사했고,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많은 실패를 했지만 첫 경험이 성공이었으면, 그 경험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는 거잖아요. 그 뒤로는 똑같은 제안서를 여러 곳을 다니면서 요청해서 필요한 모금목표액을 채웠습니다. 참가한 아이들도 돈만 내고 가는 게 아니라 기념품도 받고 자료도 받고 너무 좋아했어요. 그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 되었었고, 지금도 재단 안에 있는 지역 지부들에서 진행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재단 서울지역본부 나눔사업팀장은 주로 무슨 일을 하시나요?
저희 팀원들이 6명 있습니다. 팀원들이 각자 담당하는 후원자가 있어요. 기업이나 단체, 개인들을 대상으로 계속 조율 하고 후원을 제안하고 새로운 이슈가 있으면 제안해서 후원을 받습니다. 그 모든 업무 과정을 진행하는 팀원들을 관리하고, 팀원들에게 supervision을 주고 또 개인 업무에 대해 supervision을 주고 있어요. 그리고 각 팀원들이 맡고 있는 기업들이나 단체들 중에서 고액이나 큰 후원처가 있잖아요. 그런 곳은 의사결정자가 담당자보다는 직급이 있는 분들이 하시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생기면 그때는 직접 처리합니다. 이런 업무를 총체적으로 관리 하고 있습니다.  
 
팀장님의 평소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하루를 보내시나요? 
아침에 오면 그날 할일 정리하고, 급하게 처리 해야 할 일들 예를 들어, 팀원들이 협약을 한다 든 지, 행사를 한다던 지 그러면 그것과 관련된 서류들을 검토하고 미팅 혹은 동행방문을 같이 갑니다. 처음 제안하러 갈 때도 그쪽에서 팀장이나 차장급이 나온다고 하면 같이 가거나 혹은 제안하는 사업이 큰 이슈이거나 모금영역이 크거나 혹은 사업이 복잡할 때는 그 사업의 담당자와 함께 방문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일주일에 3일 이상은 외부에서 방문하고 협의하고 다시 회사 와서 정리를 해요. 반 정도는 다 외근이라고 보면 됩니다.
 
팀장님 이력 중에 다수 기업의 나눔교육 및 MBTI 강의도 진행하고 계시는데요. 어떤 이유로 MBTI를 배우고 교육을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신 건가요?
처음에는 복지관에서 청소년 사업을 진행 하다가 MBTI를 하게 됐습니다. 사실 청소년들이 제일 자기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학교에 하루 종일 수업을 받는데 자기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한 시간도 알려주지 않잖아요. 그래서 제가 복지관에서 학교사업을 맡았을 때, 전교생 MBTI나 진로탐색을 해주려면 자격이 필요해서 강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다양한 기관들 대상으로 나눔교육 강의도 하시던데요. 강의는 구체적으로 어떤 세부사항들을 중점적으로 교육을 하시고 계신 건가요?
재단에 대해서 소개도 하고, 주로 현실적인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빈곤아동이 몇 명 이며, 빈곤이 어떤 것이고, 빈곤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보니 사례동영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하지만 전체적인 제 나름의 주제는 “주고 싶은 것에만 맞추지 말고 받는 사람에게 맞춰라. 자기가 주고 싶을 때 줄 수 있는 걸 주는 게 아니라 받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사람이 되자” 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 정부기관, 학교에 따라서 강의하시는 세부사항들이 다른가요?
지금은 학교 아이들에게 교육은 거의 못하고 있어요. 기업의 경우, 후원을 하기로 했는데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줘야 한다든지, 자원봉사를 해야 하는데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하다든지 혹은 정부기관에서는 직장교육을 할 때 나눔교육이 교육 커리큘럼에 포함이 되어있어요. 그럴 때 강의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정부기관이나 회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 성인들이 삭막 하다는 걸 느낍니다. TV같은 큰 매체에서 나눔이나 후원을 요청할 때 우리나라는 자극적인 비주얼이 사용되잖아요. 그래야 사람들이 도와주고 싶어하는 동기들이 생기면서 후원을 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작용, 반작용처럼 너무 습성화 되어있다고 해야 할까요? 나눔이란 게 당연히 하는 것으로 인식이 돼서 해야 되는데 아직은 특별한 활동으로 인식 되어있는 것 같아요. 보통 나보다 못살거나 어려운 환경에 처해야 기부를 하잖아요. 정말로 굶어 죽을 것 같아서 돕는 게 아니라, 자립할 수 있게 돕는다거나 혹은 내 것을 조금 나눠주는 것이 삶이라는걸 알아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문 펀드레이저로서 경험이 궁금합니다. 모금업무를 하시면서 가장 보람이 있으셨던 경험은 어떤 것이었나요?
2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한 수혜자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해줬던 경험들을 통해서 그들의 상황이 변화되는 것이 바로 눈으로 확인이 되고 수혜자가 달라지는 모습을 봤을 때 좋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직접적인 소규모 사례보다는 규모가 좀 있는 사례들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가령, 저희가 2010년에 현대자동차와 ‘수호천사 캠페인’을 통해서 80억 정도 모금을 했어요. 그때 많은 후원자 분들이 참여하고, 캠페인의 반응도 정말 좋았어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나눔을 경험했다는 거잖아요. 그런 경험을 다 같이 함께 경험 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 일을 통해서 깨달은 것이 있을까요?
오랫동안 사례관리를 해오면서 개인적으로 얻었던 결론은 가난의 문제든, 그 가난 때문에 생긴 문제든 돈이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겁니다. 옛날에도 후원자 분들을 모아 많은 수혜자들을 도와줬었지만, 세월이 지나고 나서 보니 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궁극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죠. 저는 ‘가난하니까 가난을 해결해 주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죠. 그리고 지금 6년정도 모금부서에서 일하면서 느낀 건 모금이라는 것이 돈으로 해결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예요. 모금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이더라고요. 전에는 수혜자의 마음을 변화시켜 고통에서 행복을 찾고, 또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곁에 있는 걸 느끼게 해주는 거였다면, 지금은 후원자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거죠. “혼자만 잘사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도와주면 기쁠 수도 있고 슬플 수도 있다. 타인의 괴로움을 모르면 충분히 행복하겠지만, 타인의 괴로움이나 사정을 들으면 마음이 힘들잖아요. 그런 것이 마음을 나누는 것이고. 그렇게 나눔이라는 것을 하다 보면 복지라는 분야에 대해서 알아가는 거예요. 그런 사람들한테 그런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것에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까지 이겨낼 수 있었던 배경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맨 처음 모금을 하면 요청을 하게 되잖아요. 그럴 때 ‘모금영업 한다’라는 말을 들어요. 영업을 하면 사람들이 싫어하고 피하고 그러잖아요. 거절도 많이 당하고 미팅 나갔는데 잘 안되고 후원해주신다고 해서 갔는데 잘 안되고,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 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특히, 경기가 어렵다고 할 때 후원하던 사람들도 중단하고 그러면 더 힘들죠. 근데 큰 차이는 내가 나를 위해서 손을 뻗는 게 아니라 누군가 필요한 사람을 대신해서 내가 요청을 한다는 거예요. 나는 하나도 부끄럽지 않고 내가 부끄러우면 내 뒤에 있는 사람도 부끄럽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후원에 참여하지 않으면 인생의 중요한 즐거움 하나를 모르는 거다’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니까 요청하는데 있어서 당당한 태도를 가지게 되고, 후원하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고, 신나는 일인지를 알리는 일이 모금활동 인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기부자가 있을까요?
유아마라톤 행사 후원 요청한다고 처음 뵈었던 분이셨는데, 흔쾌히 350만원 기부하셨던 사장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지금도 기부를 하고 계세요. 중간에 회사가 어려워서 중단하셨는데 또 몇 달 있다가 다시 하셨어요. 그 분은 한 달에 한번 3~400만원 정도 기부를 하시고 계세요. 중소기업에서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부를 하고 계세요. 저희가 감사패고 상장이니 예우를 해 드리려고 애썼지만 한번도 수락하지 않으시고 묵묵히 꾸준히 하시고 계세요. 그리고 어려운 순간에도 놓지 않으시고 하셔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제가 처음 시도했던 프로젝트에 처음 기부하셨던 분이시기도 하고 지금도 하고 계시고. 갑자기 다급한 상황이 생겨서 자금이 필요할 때 도와주시는 분 중에 한 분이시고 정말 소중하신 분이십니다.
 
나눔이라는 것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인식에 변화가 있었을까요?
 
옛날보다는 많이 변화됐죠. 이때까지를 보면 두 기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IMF 라는 기점 이고, 태안 기름유출 사건이 굉장히 큰 기점이 되었는데요. IMF 때는 굉장히 어려워서 사람들이 모두 후원을 중단할거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후원금은 조금 늘었어요. 경제가 어려우니깐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은 얼마나 더 어렵겠냐’ 그래서 후원을 더 유지하고 물론 많은 사람들이 중단을 했지만, 그렇게 무너져 가지 않았던 거예요. ‘내가 어려운데 남들은 얼마나 더 어렵겠냐 내가 하는 김에 좀 더 해야지’ 라는 사람들이 더 많이 생겼었고, 크게 감소되지 않고 잘 유지 되어왔다는 게 NGO 입장에서 봤을 때는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경제가 너무 좋아서 사람들이 흥청망청 해버리면 오히려 ’돕자’ 라는 소리가 안 들리는 것 같아요. ‘경제가 어렵다’, ‘누가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다’ 이런 일들이 생기면 굉장히 동요가 되잖아요. 주변이 다 풍요롭고 소비적이다 보면 주위 힘든 사정은 잘 안 들여다 보고 싶어하는 그런 마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태안은 자원봉사라는걸 하게 된 사람들이 수십만 명 생겨났잖아요. 그래서 그 이후로 뭔가에’ 자원봉사에 참가해봤다 앞으로 할 것이다’ 라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죠.
 
우리나라 일반시민들의 기부수준이나 기부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슈에 반응을 하는 게 아니라 꾸준히 지속적으로 기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해외 현장에서 가장 취약하고, 가장 험난한 곳을 찍어서 매스미디어에 내보내지 않으면 후원신청이 많이 없어요. 아까 말씀 드렸던 것처럼, 비주얼한 자극에 동정심으로 후원하는 게 아니라 삶의 일부분을 항상 나눈다라는 마음으로 그게 환경분야이거나 복지분야이거나 일상과 관련하여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도록 사람들의 인식이 향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펀드레이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주신다면 어떤 것들이 있으실까요?
펀드레이저 특히, 복지분야에서 모금을 하려면 복지현장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마케팅이나 PR을 전공하고, 우리가 도와줘야 하는 이 친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이해해야 하고, 가난이나 복지에 대한 이해가 기본적인 바탕으로 있어야 합니다. 아무래도 사람에 대한 이해다 보니 자신이 겪는 다양한 경험들도 필요하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필요한 건 홍보나 마케팅능력이 필요합니다. 복지 사례를 그대로 내놓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그 story들을 잘 이해하게 재구성하거나 나눔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거나 이런 마케팅 기법들이 많이 필요하니깐 그런 분야에 대한 기술과 복지현장에 대한 이해와 모금마케팅 기술을 같이 갖고 있는 사람이어야 이 복지 안에서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할 때도 사회복지를 잘 알고 모금 마케팅에 대해서 감각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나눔과 모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모금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셨을 때의 경험이 이제 모금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오늘 바쁘신데도 긴 시간 인터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명의 펀드레이저를 만나다.
이주연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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